‘포포’는 시간과 관계 속에서 사물이 지니는 존재론적 의미와 감정의 잔존을 탐구하는 영상 작업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애착인형이 닳고 해져 작은 천조각이 될 때까지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물건을 넘어 ‘존재’와 ‘애착’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 작업은 ‘애착’이라는 정서가 단순한 감정적 집착을 넘어서, 개인의 시간과 기억을 담는 매개체이며 동시에 존재론적 실체로서 작동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또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되는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애착’이란 감정의 복합성과 그 이중적 성격—사랑이 때론 해가 되기도 하는 그 미묘한 힘—을 사유한다.
영상은 애착을 받는 대상의 시선으로, 애착을 주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점을 시각화하며 서로 간의 존재론적 균열과 연결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은 사물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움직임과, 정체성 구성 속에 자리하는 사물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숙고하게 된다.
‘포포’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존재의 흔적,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내밀한 감정의 층위를 영상 매체를 통해 다각적으로 탐색한다. 애착의 대상이 지닌 물리적 변형과 정신적 의미 사이에서 존재론적 질문을 촉발하며, 우리 삶 속에 잠재된 보이지 않는 연결의 힘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