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의 기획 의도 및 배경
본 작업은 작가의 시그니처 모티프인 ‘상자(Box)’의 개념을 화면 전체로 확장하여 구성한 작품입니다. 캔버스 전체를 덮고 있는 금빛 질감의 배경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벽을 상징하며, 그 중심에 뚫린 유기적인 형태의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우리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내면의 이상향 혹은 소중한 기억의 파편을 의미합니다.
■ 주요 상징과 표현 기법
유기적 프레임과 금색 마티에르: 화면을 지배하는 거친 금색 배경은 견고한 현실을 나타냅니다. 그 대비로 열린 곡선의 통로는 정형화된 세상(상자) 속에 갇혀 살지만, 그 틈 사이로 언제나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는 인간의 본능을 시각화한 장치입니다.
보랏빛 노을과 바다: 프레임 너머의 풍경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몽환적인 핑크와 보랏빛 하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는 동화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공간으로, 도로시와 토토가 모험 끝에 마주하고 싶었던 진정한 안식처를 상징합니다.
뒷모습의 미학: 도로시와 토토의 뒷모습은 관람객의 시선과 일치됩니다. 작가는 인물의 표정을 감춤으로써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을 캐릭터에 투영하도록 유도하며,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 작품의 메시지
작품 속에서 도로시는 여전히 상자를 쓰고 있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경계 없이 넓고 따뜻합니다. 이는 '틀'이라는 것이 단순히 우리를 가두는 장애물이 아니라, 때로는 세상을 더 집중해서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단절된 듯 보이는 현실의 금빛 벽 너머에도 언제나 나만의 바다와 하늘이 존재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